안녕하세요. 한 씨의 트래블 집중공격 한 트집입니다.
여름휴가를 맞이해 인제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인생카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소금빵 때문에 인제에 다시 놀러 가고 싶을 정도로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빵을 안 먹는 남자친구도 아침부터 빵으로 한 끼 식사를 할 정도로 맛있었던 빵 맛집 '하늘빛풍차'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영업정보
주소: 강원 인제군 북면 미시령로 1308
영업시간: 10:30-17:00/ 16:30 라스트오더/ 짝수가 들어간 일요일은 휴무
전화번호: 0507-1411-2682
주차: 가게 앞에 주차장도 있고 바로 옆 주유소가 폐업한 상태라 아무 데나 세워도 됩니다.
하늘빛풍차 소개
저는 백담사 근처 숙소에 머물렀는데 근처에 카페가 많지 않았습니다. 국도를 타고 지나가던 중 폐업한 주유소 옆에 카페가 하나 있어서 처음에는 아메리카노만 한잔 테이크아웃하려고 했습니다. 외관이 허름해 보여서 들어갈지 말지 망설였는데 들어가자마자 냄새에 홀려서 식사까지 하고 나왔습니다.
내부는 옛날 분위기로 꾸며져 있었고, 사장님이 깨끗하게 관리를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자리도 꽤 많았고 곳곳에 작은 소품들이 놓여있었습니다. 소품들은 사장님 남편분이 직접 만든 거라고 하셨습니다. 두 부부가 솜씨가 정말 좋은 것 같아 부러웠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룸으로 된 공간이 하나 있고 한쪽에는 사장님 지인이 직접 나무로 만든 도마들과 소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카페 한가운데는 요즘에는 볼 수 없는 연통이 연결된 장작난로가 있었습니다. 땔감도 있는 것을 보니 겨울에 직접 불을 때어서 사용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입구 반대편에는 커다란 창문이 있었는데 통창으로 보이는 풍차와 산 뷰가 정말 멋있었습니다. 테라스에는 3팀 정도가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놓여있었고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서 가을에 또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뉴와 맛
집에 돌아와서 카페에 대해 찾아보던 중 사장님이 유튜브 채널과 스마트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날이 선선해지면 빵을 바로 주문해서 먹어야겠습니다.
빵은 12시 전후에 나오며 늦게 가면 품절될 수 도 있다고 합니다. 100% 쌀가루, 발효버터, 유기농 황설탕을 사용하고 방부제, 유화제, 인공색소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믿음이 갔고 저는 소금빵 하나와 시나몬 식빵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커피는 시그니처인 풍차라테와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습니다.
'유기농이어도 일반 빵과 맛은 비슷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빵을 한입 먹는 순간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먹었던 소금빵과 전혀 달랐습니다. 안이 정말 쫀득쫀득했고 빵이 너무 고소해서 아껴먹었습니다. 남자친구도 여기서 처음 소금빵을 맛본 후, 서울에 돌아가서 또 소금빵을 찾았습니다. 제가 소금빵 맛집에 여러 군데 가봤지만 여기만큼 맛있는 카페는 못 봤습니다. 시나몬 식빵도 엄청 부드럽고, 촉촉하고 담백했습니다. 이미 빵 맛집으로 소문나서 그런지 빵만 사가지고 가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풍차라테는 더치에 헤이즐넛이 들어있는 커피였는데 헤이즐넛 향이 강하지 않고 위에 올려진 거품이 부드러워서 좋았습니다. 빵과 커피 맛집 '하늘빛풍차' 인제에 놀러 간다면 꼭 재방문할 예정입니다.
하늘빛풍차 총평
인생 소금빵 맛집입니다. 서울에서 장사하면 정말 대박 날 것 같습니다. 유기농으로 이런 맛을 낼 수 있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다른 빵들과 커피도 맛있습니다. 카페 내부에서 구석구석 사장님의 손길과 정성이 느껴져서 좋았고, 뷰도 멋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