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비 직판장 소개
안녕하세요. 한 씨의 트래블 집중공격 한 트집입니다.
저는 가리비를 너무 좋아해서 평소에도 요리를 자주 해 먹는 편입니다. 특히 여행 가서는 가리비 치즈구이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가리비는 홍가리비, 비단가리비, 참가리비 등 종류가 다양하고 지역, 시기마다 가격도 천차만별입니다. 제가 속초, 양양, 고성 등 여러 군데를 다녀본 결과 강원도에는 가리비를 파는 곳이 거의 없고 수산항에 가도 엄청 비싸게 파는 곳이 많았습니다. 오늘은 그나마 강원도에서 저렴하게 가리비를 먹을 수 있는 곳 두 군데를 소개하고 비교해 드리겠습니다.
백도수산과 형제수산은 고성의 유일한 가리비 직판장입니다. 가리비 가격은 키로에 22000원으로 동일합니다. 재작년에는 18000원, 작년에는 20000원이었던 것 같은데 갈수록 가격이 조금씩 오르네요. 두 직판장 다 택배, 포장, 매장식사 가능하고 키로 단위로 구매가 가능합니다. 3만 원에 맞춰달라고 했더니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두 군데 다 가리비 살이 실하고 맛있었습니다. 1킬로에 가리비 8~10개 정도로, 두 명이서 배부르게 먹고 싶다 하면 2킬로는 먹어야 합니다.
동해바다에서는 가리비를 잡기 힘들어서 그런지 두 곳 다 가리비를 잡아오는 것이 아니라 위에 보이는 사진처럼 양식으로 키우는 곳입니다. 두 곳을 다 방문해 본 사람으로서 차이점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백도수산
1. 주소: 강원 고성군 죽왕면 문암항길 92
2. 전화: 033-633-9555/ 033-633-9001/ 010-3569-6699
3. 영업시간: 9:00-16:30
4. 주차: 주차장은 따로 없고 가게 앞 도로변에 주차하시면 됩니다.
백도수산은 배틀트립 2와 여름방학 방송에 나와서 많이 아실 것 같습니다. 노포 분위기의 가게고 입구에는 대기자명단을 작성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가리비가 품절되는 날에는 일찍 문을 닫아서 가시기 전에 꼭 전화로 확인해 보고 가셔야 합니다. 안에는 커다란 수조 2개가 있었고 깔끔한 느낌은 아니어서 좀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 초장은 1000원, 박스포장 4000원, 아이스팩 1000원, 숯은 2개에 4000원에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가게 옆에는 포장마차느낌의 천막으로 된 곳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가리비를 직접 구워 먹을 수 있었습니다. 테이블은 5개 정도로 많지 않았습니다. 가리비를 주문하면 장갑, 집게, 가위, 나무젓가락을 주고 그 외의 음식들(술이나 치즈, 라면, 햇반, 물 등)은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맛있게 먹고 싶다면 마트나 근처 CU편의점에서 미리 필요한 음식들을 사가셔야 합니다. 다른 건 몰라도 술과 치즈는 꼭 사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정수기는 구비되어 있고, 천막 안에는 선풍기와 에어컨이 없어서 더위에 취약하신 분들은 선선한 날씨에 가는 거 추천드립니다. 백도수산 장점은 바로 앞에 항구가 있어서 감성을 한층 더해준다는 점입니다.
형제수산
1. 주소: 강원 고성군 토성면 아야진해변길 23
2. 전화: 033-636-9797
3. 영업시간: 8:00-18:00 (주말 매장 확인)
4. 주차: 해변 앞 주차라인에 주차
형제수산은 아야진해변 근처에 있고 백도수산보다는 좀 더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의 직판장입니다. 백도수산과 동일하게 초장은 1000원, 박스포장 4000원, 아이스팩 1000원에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고성 주민분들도 가족행사를 한다고 하면서 형제수산에서 대량으로 포장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백도수산과 다른 점은 외부 음식 절대 반입금지고, 치즈나 술, 음료수, 생수를 매장 내에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석쇠, 숯, 초장이 7000원으로 백도수산보다는 2000원 비쌌고 주류도 5000원에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가격을 비교해 보면 백도수산에 외부 음식을 들고 가서 먹는 게 훨씬 싼 편이었습니다.
형제수산의 장점은 식당느낌이라 백도수산보다는 쾌적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형제수산 사장님이 불친절하다는 후기도 많던데 시크하시긴 했지만 불친절하다는 느낌은 못 받았습니다.
가리비 맛있게 먹는 방법
저는 매장에서 먹는 것보다 포장해서 숙소에서 고기와 함께 숯불 위에 구워 먹는 것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남녀 두 명이서 가리비 2킬로, 고기 3줄 사면 배 터지게 먹을 수 있습니다.
보통 동네 조개구이집에 가면 치즈 뿌려서 나오는 가리비 아시죠? 그 가리비는 칼로 가리비를 반으로 쪼갠 후에 나오는 건데 백도수산, 형제수산에서 파는 가리비들도 다 너무 커서 칼로 반을 쪼갠 후, 치즈와 초고추장 청양고추를 잘라서 올려놓고 숯불 위에 구우니 식당에서 파는 비주얼이랑 똑같았습니다.
가리비를 통으로 먹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숯불 위에 가리비를 올려놓고 입을 벌리면 한쪽 껍데기를 제거한 후, 치즈와 초고추장, 청양고추를 올려서 구워보세요. 가리비는 너무 익히면 질겨지기 때문에 치즈가 스며들 정도로만 구워서 한입에 넣으면 아이들도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습니다.
저는 서울에 거주하는데 동네 시장에서 가리비를 키로에 12000원~16000원 사이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두 직판장의 가리비 가격이 정말 비싸다는 것을 알지만 놀러 가서 안 먹을 수가 없으니 강원도에 방문할 때마다 꼭 사서 먹습니다. 아마 가리비를 한번 맛보시면 절대 못 빠져나오실 거예요. 강원도 놀러 가시는 분들은 속초와도 거리가 멀지 않으니 백도수산, 형제수산 비교해 보시고 맘에 드는 곳에 가서 한 번 드셔보시기 바랍니다.